인생에서 중요한 키워드에 대해 가볍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과도기에 놓여있단 사실이 꽤 많이, 자주 느껴졌었다. 지금까지의 생활을 고쳐나가며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일이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는 나로썬 하고 싶은 일조차 생각하기 힘들었다.
여덟 단어라는 책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부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여덟 단어라는 제목답게 작가가 제시한 여덟 개의 키워드를 보며 걱정이 먼저 앞섰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사실은 어렵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만 같은 키워드들이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해당 키워드들을 이해하기 쉬운 상황 예시와 본인의 경험을 풀어나가는 글을 읽으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현재라는 키워드가 매우 인상깊었다. 현재라는 챕터에서는 개처럼 살라! 라는 말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같다 라는 표현을 욕설로써 사용하지만 작가는 개처럼 과거와 미래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기쁨과 슬픔에 집중하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 말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대개 우울할 때는 과거의 실수를 떠올리며 우울해하고 그러다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생각하며 불안해지기까지 해 우울과 불안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우울, 불안하단 이유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며 미래를 위한 성장을 할 시간을 가치없게 흘려보낸다. 특히 작가가 본인의 경험인 원주에서의 강연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말이 매우 인상깊었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제가 불안해 한다고 일이 잘 진행될까요? 지금 이 앞에 있는 수천 명의 눈동자에 제가 주는 인상만 약해질 뿐이지요. (중략) ”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도 생기고 면접을 볼 일도 생긴다.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불안에 떨며 아 이걸 준비 못했는데!! 하며 급하게 그 부분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다 오히려 기초적인 이론 질문에서 갑작스레 막혀 대답을 못한 적이 있다. 현재의 대목을 읽으며 내가 그때 불안해 하지 않고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차분히 정리를 했으면 합격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에겐 뻔한 이야기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진짜로 뻔한, 아무나 써서 발매하는 자기개발서를 많이 접했던나는 오히려 신선하고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모두가 알고있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을 설명하는 책일 뿐이지만 그 속에 녹아져있는 작가의 경험과 연륜이 나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항상 잊고 사는 여덟 단어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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