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3학년이 되면 선택과목을 비롯하여 프로젝트 시간이 주어져 졸업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방과 후에 내년에 듣게 될 선택과목과 프로젝트에 대한 멘토링 설명을 들었다.
전공 선택 과목에는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디자인(아트), 게임 기획
3D 게임 제작?(과목명이 생각이 안 난다), 서버 프로그래밍, 게임 콘텐츠 제작
이렇게 두 묶음이 있는데 사실 설명을 들으며 선택 과목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이 되지 않았다.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게임 프로그래밍 수업과 서버 프로그래밍을 들어야겠다 확신이 섰다.
3D와 서버 중 고민이 될 법도 하였는데 왜인지 모르게 서버가 좀 더 가슴을 끌었달까,,
만약 현재 3학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어차피 수업 안 들을 거면서 웃기는 소리 한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직 어린 풋내기니까요 헤헤...
현재 게임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배우는 윈도우api 수업도 흥미롭지만 3D과목을 들으며 directX를 활용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나 싶다. 여차하면 용책을 활용한 독학이란 방법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전공과목에 관해서는 별 다른 고민 없이 선택한 것 같다. 물론 일주일 뒤, 선택 과목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변심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지금은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겠다 확신이 든다.
하지만 나와 달리 설명을 듣고 나니 선택 과목에 관한 확신이 흔들린 친구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무엇을 배우든 아 이거 말고 다른 거 배울걸 하고 후회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본인이 더 끌리는 걸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했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가 나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 수 있기에 함부로 말하기 애매한 주제 같다.
덜 끌리는 걸 해서 땅이 꺼져라 후회하는 것보단 내가 더 하고 싶은 걸 선택하고 조금 덜 후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그 선택을 통해 본인이 배우는 것이 있을 테니까.
전공 선택 과목에 관한 이야기가 끝난 뒤 졸업작품 프로젝트에 관한 안내도 받았다.
프로젝트는 3인에서 5인까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팀을 꾸리게 되는데 실력과 수행평가 결과에 따라 티어가 나뉘어 점수 제한이 있다고 한다. 작년에 선배들이 팀을 짜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봐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조건에 맞춰 팀을 직접 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하여 1학년 2학기 팀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팀장 역할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3학년 졸업 작품팀도 팀장을 맡고 싶다.
이 욕심으로부터 팀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 비롯된다.
리더란 무엇일까,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깊게 생각하고 가장 많이 고민한 문장이다.
다른 업계지만 본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일을 하시는 아버지께도 물어보며 대화하고, 책을 읽어보며 수차례 곱씹어보았다.
그렇게 고민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얻어낸 답은 많지 않다.
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그에 좌절하지 않고 팀원을 독려하며 잠재력을 알아봐 주고 그를 일깨워주는 것.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리더로서의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이 말을 보며 느꼈는데 주도적인 태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의견과 견해가 다른 사람이 모여 종합 예술을, 게임을 만들어 낸다.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1학년 2학기, 1학년 겨울방학, 2학년 전공 동아리, 2학년 여름방학.
지금까지 네 번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고 이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팀원 간의 배려는 중요하지만 배려랍시고 하는 무조건적인 양보는 오히려 독이 된다, 였다.
기획 단계에서 기간 내에 개발하지 못하는 기능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거절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학교 친구이기 때문에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싸워선 안 된다는 이유로 양보를 해주는 경우가 있었다.
불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점점 결과물은 산으로 가게 된다. 덕분에 한 프로젝트를 말아먹은 경험이 있다. 결과물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거절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싸울 땐 싸워도 불가한 것은 할 수 없다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의견 조율을 한 후 합의점을 찾고 먼저 마음을 열어준다면 금방 화해하고 작업에 착수할 수 있지 않을까?
네 번의 팀장 경험.
적다면 적고 나이에 비해 많다면 많은 경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활동은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삐걱거림에도 불구하고 다 함께 목표한 바를 완수하고 나면 즐겁고 행복해진다.
졸업작품의 팀 같은 경우 친구들 각각의 성향을 잘 생각해보고 시너지를 생각해 만들어야겠다. 각각의 학생의 개성이 뚜렷하고 강한 우리 학교에서 시너지를 잘 낼 수 있는 조합이 있을까... 고민이 된다.
3개월 후면 닥칠 내년이 무섭지만 잘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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